(※ 본 기사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전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최고 기대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15일 국내 개봉했다. 개봉 첫 날부터 63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단숨에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일일 관객수 기록을 세웠다.
뜨거운 관심 속 첫날 영화를 관람한 누리꾼들은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스파이더맨 좋아하네” “너무 재밌다” “’스파이더맨’이 진정한 ‘스파이더맨’ 되는 영화” 등 대다수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예고편부터 소니픽쳐스 스파이더맨 속 빌런들의 등장으로 화제가 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예습하고 가야 할 영화가 많아 진입 장벽이 높다. 사전 정보가 없으면 ‘완벽하게’ 이번 스파이더맨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 이전 영화를 복습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이하 ‘샘스파’)와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이하 ‘어스파’),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하 ‘홈스파’)까지 스파이더맨만 총 7편을 시청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소한 요소까지 파악하려고 하면 봐야 할 영화가 터무니없이 많아진다. 이와 관련,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관람 후 관람객들이 가지는 질문에 대해 답했다.
(※ 본 기사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전 스파이더맨 시리즈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J. 조나 제임슨은 누구?
J. 조나 제임슨(J. K. 시몬스 분)은 전편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영상에서도 미스터리오의 제보를 인용해 보도한 캐릭터이다. 그는 데일리 뷰글의 편집장으로 2002년 개봉한 샘스파에 처음 등장했다. 샘스파에서는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 분)를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고용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번 시리즈(홈스파)에서는 같은 배우, 같은 이름을 가진 새로운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시각장애인 변호사는 누구?
홈스파 피터 파커의 변호를 맡은 시각장애인 변호사 ‘맷 머독(찰리 콕스 분)’ 또한 마블의 히어로다. 히어로명은 ‘데어 데블’.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 안티팬이 던진 벽돌을 시각장애인인 그가 스파이더맨보다 빠르게 잡아 채 눈길을 끌었다. 개봉 전에는 그의 출연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데어 데블은 시즌2를 끝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데어데블의 컴백을 원하는 팬들이 많았다. 루머가 사실임을 입증하며 맷 머독이 피터 파커의 변호사를 자처했다.
◇모든 빌런(악당)들의 뒷 이야기는?
총 5명의 역대 스파이더맨 빌런이 등장한다. 샘스파의 그린 고블린(윌렘 대포 분),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 분), 샌드맨(토마스 헤이든 처치)과 어스파의 리자드(리스 이판 분),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분) 등이다. 이 중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일렉트로는 각 작품 말미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린 고블린은 스파이더맨과 전투 중 자신의 글라이더에 찔려 죽고, 닥터 옥토퍼스는 자신이 설계한 핵 융합기를 파괴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일렉트로는 전기 에너지 과부하로 자멸한다. 이번 영화에서 마지막 홈스파 피터가 그린 고블린을 글라이더로 죽이려 하지만 샘스파 피터가 이를 저지한다. 샘스파 피터는 전투 중 그린 고블린의 사망에 대해 죄책감을 가졌기 때문에 홈스파 피터가 자신과 같은 노선을 밟지 않기를 바란 것으로 보인다
◇왜 앤드류 가필드가 MJ를 대신 구했을까?
공격을 받아 미셸(MJ)이 전투 현장에서 추락하자 홈스파 피터가 달려가지만 미처 잡지 못한다. 이를 어스파 피터가 달려가서 구하는데, 이 장면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오마쥬다. 어스파에서 피터는 자신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가 추락하는 것을 구해내지 못해 절망에 빠진다. 대신 그는 이번 영화에서 홈스파의 MJ를 구해내고 그웬을 떠올리며 울먹인다.
◇네드에게 마법을 쓰게 한 슬링 링은?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떨어트린 슬링 링을 주워 낀다. 그는 대화 중 손을 휘젓다가 자신도 포털을 여는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슬링 링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나온 반지로, 가고싶은 곳으로 통하는 게이트웨이를 열 수 있다. 홈스파 1편에서 네드는 성 없이 네드라고만 불렸는데 이후 제작 다큐멘터리에서 ‘리즈’라는 성이 밝혀지며 화제가 됐다. 코믹스에서 네드 리즈는 스파이더맨의 조력자, 라이벌, 슈퍼빌런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에서 마법을 쓰는 모습 때문에 일각에서는 네드가 향후 코믹스 슈퍼빌런인 ‘홉고블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흑인 스파이더맨?
멀티버스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이번 영화와 닮았다. 각기 다른 세계의 스파이더맨을 불러내는 이야기로 주인공은 10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다. 피터 파커 다음으로 유명한 마블의 흑인 스파이더맨이다. 이번 영화에서 일렉트로가 “어딘가에는 흑인 스파이더맨도 있을거야” 라는 농담은 마일스 모랄레스를 가리킨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관통하는 대사다. 1962년 출간된 스파이더맨의 데뷔작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어스파와 샘스파에서는 피터의 큰아빠(삼촌)인 벤 파커가 피터에게 이와 같이 조언한다. 홈스파에서는 벤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는 큰 엄마인 메이의 대사가 된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죄책감에 빠진 피터를 위로하기 위한 대사로 그려져 팬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