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곳 중 7곳 "매출 절반 이상 '온라인플랫폼'서 나온다"

중기부, 1000개 사업자 실태조사
오픈마켓 이용 사업자 절반 "전적 의존"
의존도 높아 수수료·불공정행위 부담
53.4% "거래절차 등 부당행위 경험"

소상공인 10곳 중 7곳은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은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경영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다. 높은 수수료 부담과 불공정행위 등은 온라인플랫폼의 문제로 지적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오픈마켓, 배달앱, 숙박앱, 부동산앱 등 이용사업자 10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이용사업자의 74.1%는 지난해 연 매출 중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오픈마켓 이용사업자는 온라인플랫폼을 통한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응답이 51.5%에 달했다.

소상공인 10곳 중 7곳 "매출 절반 이상 '온라인플랫폼'서 나온다"

온라인플랫폼 이용 후 매출액 변화는 이용하기 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71.2%였다. 온라인플랫폼 유형별로 증가율은 상이하나, 전반적으로 '50% 이상 증가'했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 역시 온라인플랫폼 이용을 통해 '증가'했다는 응답이 58.9%를 차지했고, 증가율은 '10~20% 미만'이 25.0%로 가장 높았다. 이용사업자들의 70.1%는 온라인플랫폼을 '창업과 동시에 이용'한다고 답했다.

창업 이후 플랫폼 이용까지 기간은 평균 1.5년이다. 최근 5년 내 창업한 업체들의 경우 평균 0.2년 내에 이용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플랫폼 이용 이유로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으면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9.2%에 달했다.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 범위 확대라는 응답은 54.4%였다.

소상공인 10곳 중 7곳 "매출 절반 이상 '온라인플랫폼'서 나온다"

하지만 중개수수료 부담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 중 중개수수료 비중은 '10~15% 미만'이 46.6%로 가장 높았고, '5~10% 미만'이 24.7%로 뒤를 이었다. 작년 조사결과에 비해 '5~10% 미만' 구간은 6.7%p 감소한 데 비해 '10~15% 미만'이 6.5%p 증가해 수수료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수수료가 적정한지에 대한 물음에 '부담된다'는 응답이 71.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조사결과에 비해 9%p 증가했다.

소상공인 10곳 중 7곳 "매출 절반 이상 '온라인플랫폼'서 나온다"

배달앱 이용사업자들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배달앱을 통해 발생한 매출액 대비 '5~10% 미만'이 27.9%로 가장 높았다. 부담하는 주문 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3원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온라인플랫폼 이용 중 '부당행위를 경험헀다'는 응답이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그 중 '수수료 및 거래절차 관련 부당행위' 경험이 91.2%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10곳 중 7곳 "매출 절반 이상 '온라인플랫폼'서 나온다"

이용사업자들이 온라인플랫폼에 바라는 점은 '수수료 인하'가 82.3%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수수료 산정 근거 공개'가 21.7%, '플랫폼업체와 입점업체 간 소통채널 마련'이 20.5%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는 '수수료, 광고비 인상률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5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대비 31.9%p 상승한 수치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온라인플랫폼 이용사업자 대부분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점을 감안할 때, 수수료 부담 완화, 소통채널 마련 등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용사업자들의 경영환경 개선과 피해구제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중기부가 운영해온 배달앱 상생협의회 등의 성과를 이어나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플랫폼 관련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