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 가며 흥행에 성공한 'LG스탠바이미'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다. 우리나라와 라이프 스타일이 유사한 아시아권 중심으로 새해 북미, 유럽 등 주요국에서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달 홍콩을 시작으로 2022년 1월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스탠바이미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베트남에서는 LG전자 온라인 브랜드샵에서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스탠바이미는 27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개념 라이프 스타일 스크린이다. 화면 좌우를 앞뒤로 각각 65도까지 조정할 수 있고 위아래로 각각 25도까지 기울일 수 있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시청할 수 있다. 시계 방향 및 반대 방향으로 각각 90도 회전하며, 높이도 20㎝ 이내에서 조정할 수 있어 집 안에서 원하는 장소로 이동해 가며 시청할 수 있다. 지난 7월 21일 1차 사전 계약 당시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200대가 모두 예약됐다. 8월 정식 출시 후 세 번에 걸쳐 본 판매 물량을 늘렸지만 이 역시 30분 만에 완판됐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스크린을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지난달에도 사흘 동안 100대씩 한정 판매 행사에서 약 5분 만에 모든 물량이 품절됐다. 현재도 LG전자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품절 상태다. 온라인 중고시장에서는 웃돈을 주고 구매하려는 수요까지 생겨났다.
LG전자는 해외로 눈을 돌려 '신(新) 가전' 사업을 확대한다. 주거와 라이프 스타일이 유사한 홍콩, 싱가포르를 비롯해 한류 열풍이 강한 베트남 등을 겨냥한다.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는 별도 마케팅도 실시한다. 이를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출시한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주요 기능과 생산 능력도 개선했다. LG전자는 iOS 기반 기기와 연동하는 애플 에어플레이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이번 주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리모컨으로 제품을 조작할 때 작동 상황과 애플리케이션(앱) 설명도 음성으로 제공한다. 미라캐스트를 이용한 PC 연동 때 세로 화면 모드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TV 생산라인을 확대, 출시 초기와 비교해 생산량을 3배 가까이 늘렸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 전무는 “LG스탠바이미의 차별화한 폼팩터를 앞세워 더 많은 소비자에게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