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새해 삼성폰 예상 판매량 2.8억대... 물량 확대 제한적"

2022년 제조사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
2022년 제조사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

삼성전자 새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8000만~2억9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당초 생산계획 상 출하량 목표로 알려진 3억2000만대를 10% 가량 밑도는 수치다. 부품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시장 성장이 제한되고, 중국 업체와 점유율 경쟁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새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대비 7.2% 증가한 14억92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공급망 이슈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인도와 동남아 등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 이어 새해에도 글로벌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이 공세를 펼치면서 점유율 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세대 폼팩터로 훌륭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물량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거나 브랜드 이미지 향상의 영역에 가깝다는 평가다.

제품군을 다변화 주요 시장 별로 다른 세그먼트를 진출하는 삼성전자의 전략 역시 각개격파 가능성을 우려했다. 유럽에서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중동과 중남미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대폭 성장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유지하면 3억2000만대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부품 공급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특정 업체가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시장 성장을 이끌 가장 큰 요인으로는 5G 보급·확산을 지목했다. 킬러 콘텐츠 부재에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5G폰을 선택, 교체주기 단축 효과를 기대했다.

새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5억8000만대)보다 큰폭으로 증가한 8억700만대로 내다봤다. 전체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 절반 이상(54%)을 차지하며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올해(860만대)보다 두배 가량 증가한 1690만대를 예상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 정도다.

새해 가장 우려되는 이슈는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공급부족 지속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물론이고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등 수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이로인한 부품 가격 인상이 제품 판매 가격 상승과 스펙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