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수급난, 완성체 제조사의 기술 내재화 촉발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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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성체 업체의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촉발했다. 반도체 영향으로 생산 차질까지 발생하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7일 발간한 '수급난이 촉발한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 변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홍창 한자연 연구전략본부 선임연구원은 “완성차 업계는 반도체 기술 내재화 혹은 협력을 추진하고 통합화·집중화된 아키텍처 설계로 공급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됐지만 반도체 기업이 위탁생산 전략을 지속하며 직접 생산을 늘리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생태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전망됨에 따라 산업 내 자동차 반도체 주문방식의 전환, 차세대 전력 반도체 전환 가속화, 차량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역량 확보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자연은 완성차 제조사가 1년 단위 반도체 주문을 이어가면서 누적 주문량이 이미 2022년 생산능력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이미 2023년 주문 접수가 진행 중이며 평균 주문 후 배송기간은 지난달 기준 23.3주에 달한다고 전했다.

완성차 제조사는 반도체 공급망 관리 관행에 변화를 주며 대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다. 포드는 글로벌 파운드리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기술 수직통합을 계획 중이다. 제너럴 모터스(GM)도 NXP, 퀄컴, TSMC 등과 공동 개발 및 생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토요타, 테슬라, 폭스바겐 등도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자 내린 결정이다.

미래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를 줄이고, 범용 반도체 사용을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전자적 기능구조를 재설계해 소수의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반도체 기능을 통합·집중화한다. 테슬라·폭스바겐·닛산 등은 SW 재설계로 커스텀 반도체를 범용 반도체로 대체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GM은 현재 사용 중인 반도체를 3개 제품군으로 통합해 다양성을 기존 대비 95% 줄인다는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 폭스콘은 새로운 반도체 제품군 4종을 개발해 칩 수요 80%를 대체할 예정이다.

<표> 주요 완성차 기업의 반도체 수급난 이후 동향

* 출처:한국자동차연구원 ** 굵은 글씨는 파운드리 기업을 의미

車 반도체 수급난, 완성체 제조사의 기술 내재화 촉발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