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에스티, 수소연료전지 핵심 필름 양산...완성차 업체 납품 시작

대현에스티 본사
대현에스티 본사

산업용 특수 테이프 기업 대현에스티가 수소연료전지용 핵심 필름 소재 '서브개스킷'을 양산했다.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기반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기존 모바일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용 접착 테이프를 주력했던 대현에스티가 사업 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대현에스티는 최근 수요연료전지 차량을 제조하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서브개스킷 필름 양산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 일부 초도 물량 납품을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현에스티가 서브개스킷을 개발, 실제 고객에 공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브개스킷 필름은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에 사용된다. 수소차 연료전지는 수소를 이온과 전자로 전환해 MEA를 통해 이동시켜 전기를 만든다. 서브개스킷은 MEA 주요 부품을 고정해 수소 연료나 물이 새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차량 내 고온 환경에서 부품을 강력하게 고정해야 하기 때문에 고온, 방수, 내화학성과 강력한 접착 능력이 필요하다.

대현에스티는 20년 넘게 축적한 산업용 특수 테이프 기술력을 기반으로 완성차 업체가 요구한 품질 수준을 만족시켰다. 다년간 연구개발(R&D)로 엄격하기로 유명한 자동차용 소재 품질을 확보했다. 특히 물에 닿아도 접착제가 전이 되지 않아야 하는 수소연료전지 소재 조건을 충족해 최종 납품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일본 등 외산 의존도가 높았던 서브개스킷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접착력과 가격 경쟁력이 외산 대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기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접착 테이프와 이차전지용 접착 테이프 등에 주력했다. 이번 공급으로 대현에스티는 수소연료전지라는 신시장을 본격 개척한다. 대현에스티는 수소 관련 솔루션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수소 누설 시 소재 변색으로 감지하는 센서 등 신시장 개척에 집중한다.

엄주흥 대현에스티 대표는 “산업용 특수 테이프 시장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것”이라며 “수소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소 누설 감지 센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