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상무부가 주요 반도체 업체에 공급망 정보를 요구해 큰 파장이 일었다. 기업영업비밀이 담긴 정보까지 요청해 반도체 기업이 전전긍긍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고객사를 포함한 민감 정보 노출을 피해 대부분 비공개 제출, 미 상무부 요청을 받아들였다.
반도체 정보 제공의 발단은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제품 재고, 주문, 고객사 등 반도체 공급망 정보에 관한 설문지 제출 요구로 시작됐다.
표면적으로는 미 백악관과 상무부가 요청 방식으로 기업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세계 최대 파운드리 대만 TSMC가 정보 요구에 반발해 동참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미 상무부도 업계 반발을 의식해 고객사 등 기업별 정보 대신 산업별 현황을 제출해도 된다고 한 발 물러서 기업들은 자료 제출에 협조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기업의 정보 제공에 '낙관적'이라면서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 정보 제출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 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영업 비밀 등 추가 자료 제출이 어려운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