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작년 전기차 94만여대로 역대 최다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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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해 완성차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공급난을 뚫고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들은 3일 테슬라가 지난해 전기자동차(EV)를 총 93만6172대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전년과 비교해 무려 87% 늘어 애초 판매 목표인 75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완성차 시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감산과 일시 조업 중단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테슬라가 대체품 등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경쟁사를 제쳤다고 평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소형차 '모델3'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Y'가 전체에서 97%(91만12089대)를 차지했다. 고급형인 '모델S'와 '모델X'는 전년보다 56% 줄어든 총 2만4964대에 그쳤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4분기 인도량은 사상 최다인 30만8600대를 기록했다. 6분기 연속으로 최다 인도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분기 30만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모델 3와 모델 Y가 총 29만6850대, 모델 S·X가 총 1만1750대 팔렸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공급망 문제를 극복한 블록버스터급 인도 수량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고속 성장을 이끈 시장은 중국이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테슬라가 판매한 전체 EV 가운데 중국 비중은 47% 수준으로, 33%로 하락한 미국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가동을 시작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고 있다. 싼 인건비 등을 무기로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과 유럽에 제품을 공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족한 차량용 반도체를 발 빠르게 대체한 것도 판매량 증가 비결이다. 닛케이는 반도체 공급난이 테슬라를 흔들었지만 소프트웨어(SW) 개선 등으로 결함을 최소화한 대체품을 투입, 생산과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V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테슬라가 올해 독일·미국에서 신공장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해 테슬라 실적은 130만대로 추산된다.


테슬라 EV 인도 추이(단위:대)

자료:테슬라, 월스트리트저널

테슬라, 작년 전기차 94만여대로 역대 최다 판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