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잡스→희대의 사기꾼"...엘리자베스 홈즈 유죄 평결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사진=테라노스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사진=테라노스

미국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이오벤처 '테라노스'의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즈가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배심원단은 3일(현지시간) 홈즈에게 적용된 11건 혐의 중 사기와 공모 등 4건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홈즈는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다만 배심원단은 다른 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평결했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테라노스는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몇 방울의 혈액만으로 240여 가지 질병을 사전에 검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진단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해 실리콘밸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홈즈는 '여자 잡스'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테라노스 기업 가치는 한때 90억달러(약 10조75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홈즈가 주장한 진단 기술이 사실상 허구로 드러나면서 회사의 가치는 추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18년 홈즈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으며 테라노스는 같은 해 청산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