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이하 FSD)’ 패키지 가격을 또 인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FSD 가격을 17일부터 1만 2000달러(약 1440만원)로 인상한다”며 “미국만 해당하고, FSD 제품 코드가 풀리는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FSD 가격을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이 전부터 FSD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수차례 예고해왔다.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재작년 1만 달러로 FSD 가격을 인상한 테슬라는 가격 인상을 단행해 1만 2000달러까지 올렸다.
또한 FSD 옵션은 1회 서비스 구매로 평생 이용하거나, 매달 구독료 199달러(약 24만원)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월 구독료도 인상에 대해 묻자 머스크 CEO는 “FSD가 정식 출시되면 월 구독료도 오를 수 있다”고 답했다.
테슬라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모든 신규차량에 오토파일럿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차량 간 간격 유지 및 차선 유지, 충돌 경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FSD를 구매하면 자동 차선변경, 신호등 인식, 주차장에서 차량을 부를 수 있는 ‘스마트 호출’ 등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다만 FSD는 테슬라가 5가지 항목에 따라 운전자에 부여하는 자체 ‘안전점수’가 높아야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FSD 구매 비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미국 시장 분석 업체 트레피스(Trefis)에 따르면, 신차 구매 시 FSD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비율은 2019년 37%에서 2020년 22%, 지난 해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오토파일럿 기능 안전성 조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