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 투자 국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산업협회(SEMI)는 12일 '팹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전체 공정 장비 투자액이 980억달러 기록, 역대 최고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SEMI는 한국의 팹 장비 투자를 중심으로 대만과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장비 투자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대만, 중국의 올해 글로벌 팹 투자액은 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큰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고, 올해 투자는 14%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과 비슷하고, 중국을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파운드리 분야 투자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파운드리 투자는 전년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TSMC 등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를 중심으로 메모리 투자가 늘어나고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전력 반도체 분야에서 강력한 증가세도 예상된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퀀텀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의 발전으로 전례 없는 성장을 이뤘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근무·의료·교육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생산량 확대 요구는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