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본드만이 쏠 수 있는 생체인식 스마트 건 ‘발터 PPK/S’가 007: 스카이폴에 등장한지 10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서는 실제 스마트 건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총기 제조업체 로드스타웍스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지문인식을 통해 등록된 사용자만 발포할 수 있는 9mm 스마트 권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로드스타웍스는 스마트 건을 연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스마트 건즈’도 로드스타웍스와 비슷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건을 베타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로드스타웍스의 스마트건은 지문인식 센서를 사용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등록되지 않은 사용자가 일으키는 오발사고를 줄이기 위함이다. 또한 분실이나 도난당한 총기의 사용을 방지해 경찰관이나 교도관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개리스 글레이저 로드스타웍스 공동 설립자는 “아이들이 주인 없는 총을 가지고 놀다가 다쳤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며 “스마트 건을 통해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전부터 스마트 건 개발 시도는 계속됐으나 매번 난항에 부딪혔다. 스미스 앤 웨슨은 불매운동(보이콧)으로 타격을 입었고, 독일 기업은 제품을 해킹 당해 기술이 모두 공개됐다. 2019년에는 주의 모든 총기 상점은 스마트 권총을 팔아야 한다는 뉴저지법이 생겨 스마트 건 반대자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반대자들은 대치 상황에서 인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로드스타웍스 측은 기술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로이터를 통해 제품을 보도했다. 로이터 측은 이 제품이 “아무 문제없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로드스타웍스의 스마트 건은 지문인식기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작동되는 근거리 통신 칩, 그리고 PIN 패드를 모두 통합했다. 지문인식기에 의해 마이크로초 단위로 총의 잠금을 해지할 수 있으며, 젖은 상태가 불리한 조건에서는 PIN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상용화된다면 약 895달러(약 107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