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7조971억9700만원, 영업이익 1114억95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 진출 12년만에 처음 공개한 사업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1.57%로 애플 본사가 통상 20~30%대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국내에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도 대부분 수익을 본사로 보내면서 사후지원(AS) 인프라 등 투자에 미흡하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는 2020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거둔 실적을 포함한 재무재표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애플코리아는 2009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한 뒤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 11월 시행된 개정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 외감법)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한회사에도 공시의무가 적용된다.
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기업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을 공개했다. 애플이 이날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9월 회계법인이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판매장려금으로 494억2300만원을 지급했다. 아이폰 등 단말 판매시 이통사와 함께 분담하는 지원금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아이폰 출시에 맞춰 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코리아 매출은 전기 대비 24.2% 늘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주력 제품 판매량 확대로 상품 매출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3.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43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말까지 쌓인 이익잉여금 9809억원을 모두 배당으로 지급했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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