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맞붙는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경쟁을 예고했다. 빅테크 기업이 속속 포문을 열면서 부품업계 협력사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품업계는 애플이 이르면 올해 안에 메타버스 시장을 공략할 가상현실(VR) 헤드셋 단말기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VR헤드셋 생산을 위한 성능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VR 기기는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대만 TSMC와 VR 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개발을 마쳤다.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칩 웨이퍼에 직접 OLED를 증착하는 방식으로, 컬러필터가 필요하지 않다. 더 작고 얇으며, 전력 효율이 높다. 애플은 VR헤드셋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 M1, 운용체계(OS)는 iOS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기기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AR 기기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홀로그램이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눈앞에 대상이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홀로그램 기술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삼성은 AR 기기 AP에 엑시노스, OS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각각 탑재한다. 미국의 AR·확장현실(XR) 기술 전문기업 디지렌즈와도 긴밀하게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제품 개발을 완료,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MS와도 협력해 A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앞세운 AR 기기, MS와 협업한 AR 기기 등 투트랙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기 선점에 공들여 온 메타(옛 페이스북)는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퀄컴 AP,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메타버스 하드웨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메타는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VR 기기 분야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MS도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하고 퀄컴 AP를 탑재한 스마트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디바이스 시장은 연간 80% 고성장해 스마트폰을 잇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라면서 “부품·장비업계도 협력사 편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