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렌터카 신규 등록대수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자동차 출고 지연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제조사와 유기적으로 협업한 결과다. 장기렌터카 수요 증가와 함께 단기렌터카에 포함되는 카셰어링 차량이 늘며 힘을 보탰다.
24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렌터카 신규 등록대수는 24만8193대로 나타났다.
기존 역대 최고치는 2019년 24만6085대다. 2020년 24만1651대로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의미가 크다.
연간 렌터카 신규등록 대수는 2015년 15만대를 넘어섰고 2017년 20만대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세에 있다. 장기렌터카가 신차구입의 한 형태로 자리 잡은 결과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게 강점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 확산은 차량 소유에 대한 고정관념이 옅어지도록 했다.
현재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롯데렌터카), SK렌터카, 현대캐피탈 3강 체제다.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해 빠른 출고를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대면 영업에는 제약이 생겼지만 홈쇼핑, 소셜미디어 등 채널을 활용했다. 옵션 선택 제한은 있지만 빠르게 차량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신차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카셰어링 업체도 공격적으로 증차했다. 시장 1위 업체 쏘카는 보유대수가 2019년과 2020년 1만2000대로 정체됐으나 지난해 5000대가 순증했다. 올해는 보유대수 1만7000대의 30%에 가까운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행 중인 렌터카 총 대수도 1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작년 말 기준 99만7176대로 2020년 대비 7.7%(7만1277대) 증가했다. 이는 100만대를 넘어선 렌터카 업체의 보유대수와는 차이가 있다. 실 운행 대수는 차령제한으로 매각 대상이 돼 운행을 중단한 차량 등은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표> 연간 렌터카 신차 등록대수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