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게 최선이야?"...다시 봐도 웃픈 '최악의 디자인'

애플은 특유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아이폰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한 데는 디자인이 한몫을 했다.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 등장 이후 오늘날 수많은 스마트폰이 아이폰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았다.

애플 디자인은 심플함을 강조한다. 외관만 언뜻 봐도 애플 제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제품군에 단순·절제미를 내세우는 애플 디자인 철학을 적용, 전체적인 통일감을 준다.

반면 애플이 디자인적으로 상당한 혹평을 받은 적도 있다. 매직 마우스2, 애플펜슬 1세대, 에어팟 맥스,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대표적이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애플 디자인'에 대해 보도했다.

◇ 매직 마우스2

애플 매직 마우스2. 사진=애플
애플 매직 마우스2. 사진=애플

애플 '매직 마우스2'는 지난 2015년 출시됐다. 매끄러운 곡선이 특징적이다. 새하얀 본체 외에 아무런 휠도 버튼도 보이지 않는다.

애플 디자인 전형으로 꼽히는 애플 마우스가 혹평을 받은 이유는 충전 방식이다. 라이트닝 충전 포트가 마우스 바닥에 배치됐다. 충전하려면 뒤집어야 한다.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충전할 수 없다.

◇ 애플펜슬(1세대)

매직 마우스2와 같은 해 출시된 '애플펜슬 1세대'도 충전이 문제다.

충전 젠더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패드'에 꽂아야 한다. 연결 후엔 다소 이상한 모습이 된다. 펜슬이 꽂혀 있을 때 실수로 압력을 가하면 두 장치 모두 손상될 수 있다.

애플은 2018년 2세대 펜슬에서 이를 개선했다. 애플펜슬 2세대는 아이패드 측면에 자석으로 부착해 충전할 수 있다.

◇ 에어팟 맥스

에어팟 맥스. 사진=애플
에어팟 맥스. 사진=애플

애플은 2020년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공개했다. 이어컵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 형태다.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디자인됐다.

논란이 된 것은 에어팟 맥스를 넣은 채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 케이스'였다. 애플의 디자인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스마트 케이스는) 솔직히 엉덩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여성 란제리 같다”, “수면 안대 닮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버터플라이 키보드

맥북 프로 등에 탑재된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구조상 키보드 두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먼지 등 이물질에 취약해 쉽게 고장 난다는 단점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애플은 2015년 출시한 맥북에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처음 적용했다. 이후 2016년 2세대, 2018년 3세대 버전까지 내놓으며 여러 차례 이를 개선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애플은 버터플라이 키보드로 결국 집단 소송까지 맞닥뜨리게 된다.

조안나 스턴 월스트리트저널(WSJ) IT 담당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흥미롭다. 고장 난 버터플라이 키보드로 썼다. 'E'키와 'R'키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다.

그는 서두에서 “애플 노트북 키보드가 4개월 만에 고장났다”며 “이 고통을 공유하기 위해 'E'와 'R'이 빠진 기사를 쓴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