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코리아 법인세, 글로벌 대비 4분의1 수준... 양정숙 "세금회피 단골 수법"](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499019_20220202112555_160_0001.jpg)
지난해 애플의 전세계 매출 대비 법인세 비중이 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매출의 0.9%만 법인세로 낸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애플코리아 매출원가를 높이고 이익이 적게 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해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와 애플코리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628억9000만원이다. 매출 7조971억9700만원 대비 비중은 0.9%다. 반면 애플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145억2700만달러(약 17조5000억원)로, 매출(3658억1700만달러, 약 440조7천400억원) 대비 비중은 4% 정도다.
지난해 애플코리아 영업이익률도 1.6%에 그쳤다. 애플 전세계 평균인 29.8%의 18분의 1 수준이다. 애플코리아는 주요 제품을 싱가포르 법인인 '애플 사우스 아시아'를 통해 수입하면서 매출액 대부분을 수입대금으로 지불, 저조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애플코리아 수입대금은 매출의 95%인 6조7233억원에 달했다.
![양정숙 의원](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499019_20220202112555_160_0002.jpg)
양 의원은 “애플코리아가 매출원가를 과도하게 높게 잡아 영업이익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을 낮춰 세금을 회피하는 게 글로벌 기업 단골 수법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이 한국 내 매출액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와 고용, 사회적 기여를 확대하는 대신 영업이익을 줄여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며 “애플이 영업이익률을 조정해 정상적인 세금을 납부하도록 당국이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