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전력반도체 생산량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전기자동차, 통신기기 등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을 정조준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도시바가 오는 2024년 일본 이시카와현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전력반도체 제조설비를 증설한다고 보도했다. 전력반도체 생산 능력을 2.5배 가량 늘리기 위해 약 1000억엔(약 1조4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닛케이는 세계 산업계 탄소중립 흐름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생산 자회사 가가 도시바 일렉트로닉스 부지에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2024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자동차, 서버, 산업기기 등에 탑재하는 전력반도체를 생산한다.
생산 장비는 모두 지름 300㎜ 웨이퍼 전용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주로 사용되는 200㎜ 웨이퍼 대응 장비와 비교해 장당 생산량이 많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가가 도시바는 기존 공장에도 300㎜ 웨이퍼용 생산라인 도입을 진행 중이다. 2020년 10월∼2023년 3월 가동할 예정이다. 새로운 생산라인이 풀가동하면 도시바 전력반도체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5배 확대된다.
닛케이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를 인용해 오는 2027년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290억달러(약 34조8435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쓰비시전기, 후지전기,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등 일본 반도체 기업은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도시바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6%다.
전력반도체 수요 확대가 전망되면서 도시바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적극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독인 인피니언은 지난해 오스트리아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한 신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2026년 1분기까지 전력반도체 설비에 1300억엔(약 1조3600억원)을 투입한다. 후지는 2024년 1분기까지 당초 계획보다 60%를 늘린 약 1900억엔(약 1조99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