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 NASA 화성 로버...구멍 뚫린 바퀴 '인증'

"거친 지형에서 10년째 활동...향후 4년 거뜬"

지난 2012년부터 화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버 '큐리오시티'가 노후된 바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보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사진=NASA/JPL-Caltech/MSSS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큐리오시티 팔 끝에 장착된 'MAHLI(Mars Hand Lens Imager)'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큐리오시티는 총 6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다. 사진 속 바퀴는 이곳저곳 부서진 채로 큰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다.

큐리오시티 노후화는 최근 대두된 문제가 아니다. 화성의 거친 지형은 로버의 알루미늄 바퀴에 지속적인 충격을 줬다. NASA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바퀴의 속도를 조절하는 등 로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온 바 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사진=NASA/JPL-Caltech/MSSS

오늘로 화성에서 3376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을 보낸 큐리오시티는 현재 약 10년째 활동 중인 '베테랑'이다. 화성의 척박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로버에 탑재된 원자력 전지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앤드류 굿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대변인은 “(큐리오시티) 향후 임무 수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남은 임무 기간 동안 로버를 지원하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앞서 NASA는 큐리오시티 설계 수명이 14년으로, 앞으로 약 4년간 더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트위터(@NASAPersevere)
사진=트위터(@NASAPersevere)

한편 NASA 최신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최근 새로운 암석 샘플 확보에 성공했다. 향후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할 시료들이다. 샘플링을 마친 화성의 암석 표면에는 다소 재밌는 모양이 남았다.

두 개의 눈과 놀란 듯 벌어진 입 모양이 선명하다. 퍼서비어런스 공식 트위터 계정은 “마치 내가 와서 놀란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암석은 지금껏 수집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일 수 있다. 화성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도착했다. 로버의 목표는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 흔적을 찾는 것과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을 수집하는 것이다. 암석 시료는 밀봉돼 로버의 배 부위에 보관된다. NASA는 이르면 2031년 유럽우주국(ESA)와 공동 제작한 우주선을 보내 이 시료들을 회수, 지구로 가져올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