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3.7~3.72㎓'에 KT 필요한 20㎒까지 함께 추가할당 요청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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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자사가 보유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인접대역인 3.7~3.72㎓(20㎒폭)과 KT가 필요할 수 있는 20㎒ 폭까지 함께 추가할당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이 요청한 구체적 대역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앞서 LG유플러스의 인접 대역(3.4~3.42㎓) 20㎒ 폭의 할당이 논의 중인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인접 대역 확보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공정을 내세워 KT 몫의 추가 주파수까지 함께 요구한 것이다. 이통 3사간 셈법이 복잡하다.

SK텔레콤은 3.7~3.72㎓를 요청함으로써 LG유플러스의 인접 대역 확보 시도에 맞섰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추가 폭 20㎒ 폭을 확보할 경우 현재 장비 수준에서 수도권 지역 데이터 속도가 뒤집혀질 것을 우려했다. 이에 추가 장비를 구축해 막대한 투자비를 소모하느니 인접 대역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3.7~3.72㎓대역을 가져갈 경우 장비 대개체가 아닌 주파수묶음(CA)기술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그레이드만으로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인접대역이라도 기술표준상 100㎒를 초과하는 주파수 활용에 대해서는 CA기술이 필요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 추가 조건이 부과된다고 해도 어떤 내용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파수 선 확보로 불확실성을 제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형평성을 내세워 KT가 필요한 대역 20㎒도 함께 추가할당 해달라고 과기정통부에 요청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KT 또한 추가 주파수를 원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KT의 생각은 또 다르다. KT는 지금 당장은 20㎒ 추가 주파수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KT는 3.5~3.6㎓ 대역을 보유하고 있어 3.7㎓ 이상 대역을 가져간다 해도 결국 해당 거리까지 주파수묶음기술(CA)을 지원할 수 있는 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또 주파수의 효율성 차원에서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에 인접한 100㎒ 폭이 아닌 3.8㎓ 윗 대역에서 20㎒ 폭을 내놓을 경우 전파고도계 이슈에도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KT는 SK텔레콤이 요청한 40㎒ 폭이 경매에 나오는 것보다 이를 단초로 LG유플러스가 주파수 활용 시점이나 지역 관련 추가 제한 조건을 부과받기를 바라는 속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번 SK텔레콤의 추가 할당 요청과 조건 부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조건이 부과될 경우 경매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추가 할당 요청한 40㎒ 폭은 해당 대역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제거 및 3.4~3.42㎓ 대역 할당 결정시와 같이 연구반 운영을 거쳐 별도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파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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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