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MWC에서 글로벌CP에 망 이용대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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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MWC 2022에서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네트워크 투자비용 분담을 요청하는 입장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을 필두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망 이용대가 등 비용 분담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 통신사가 한목소리를 내는 첫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GSMA는 국내 다수 통신사를 대상으로 이달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2에서 네트워크 투자·혁신 방안에 대한 입장 발표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GSMA는 세계 220여개국 800여개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세계 최대 통신산업 협의체다. 망 이용대가 등 문제에 대해 공통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통신사 의견을 종합하면 GSMA는 MWC 2022에서 글로벌 CP의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 분담 책임 전반에 대한 입장을 내놓는다.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30~50%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의 망 이용대가, 초연결 네트워크 인프라 확산을 위한 기금 등 사회적 비용 분담 문제 등을 폭넓게 검토해 최종 의견을 밝힌다. 입장 표명 형식은 MWC 2022를 전후로 성명서 발표 또는 키노트 연설, 논의 세션 개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GSMA의 네트워크 인프라 비용분담 입장 표명은 더 이상 통신사 자체 투자만으로 망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결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를 넘어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인터넷으로 이뤄지고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신사 망 투자만으로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글로벌 통신사 공감대가 형성됐다.

세계 주요국이 디지털 전환을 국가 의제로 설정하고 교외 지역까지 기가인터넷과 5세대(5G) 이동통신망 등 초연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로 혜택을 입는 글로벌CP가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GSMA는 미국 통신사업자연합회 US텔레콤, 유럽 13개 통신사의 공동성명 등 지역 차원의 망 투자비용 공정화 논의를 넘어 세계 통신사의 공통 입장까지 표명한다. 글로벌 CP와 세계 규제기관의 정책 변화를 끌어내는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