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2 시리즈 전체 모델 출고가를 지난해와 같게 확정했다. 공급망 이슈로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심리를 감안해 과감한 가격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일정 지연 없이 25일 제품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9일 밤 12시로 예정된 '갤럭시 언팩 2022'를 앞두고 갤럭시S22 시리즈 국내 출고가와 일정 협의를 최근 마쳤다. 국내 배정한 1차 운영 물량은 이통사 유통망과 자급제 채널을 합쳐 70만~80만대로, 14일부터 20일까지 예약판매 후 21일 사전 개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S22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저장용량 256GB 기준 △갤럭시S22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갤럭시S22 울트라 512GB 모델 또한 인상 없이 159만9400원이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을 기본 탑재했으며, 자급제용으로 1TB 모델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1 시리즈를 2개월가량 조기 출시하고, 기본형 가격도 전작 대비 20만원 이상 낮춰 100만원 미만으로 책정하는 강수를 뒀다. 올해는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컸지만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지역별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월 중 차질 없이 모두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예판 이후 후속 물량 입고는 다소 유동적이다. 주문 후 제품 수령까지 4주 이상 걸렸던 폴더블폰과 같이 배송·개통 지연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공개할 신제품에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아울러 신제품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출시를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이달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성 메타버스에 새로운 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시글과 함께 '837X'라는 단어를 해시태그했다. 언팩 시점을 9일로 특정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에서도 신제품 소개 및 체험 행사를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837X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개장한 가상 매장을 뜻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