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제1회 의사과학자양성협의회에서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왼쪽 7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1034_20220209164442_792_0003.jpg)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K-바이오 혁신을 위한 연구성과 정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연구자 역량을 갖춘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학기술계와 의료계는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재차 공감하면서 그동안 양성 정책 한계를 극복한 혁신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 마련'을 목표로 의사과학자 양성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의사과학자는 연구자 역량을 갖춘 의사로 기초과학의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신약이나 의료기기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미래 핵심 인재로 분류된다.
1956년 미국에서 양성되기 시작한 의사과학자는 글로벌 바이오 연구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가운데 약 40%, 미국 국립보건원 기관장 70%가 의사과학자라는 점에서 중요성과 양성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반면에 현재 국내 의료인 양성 시스템은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의 양성에 집중되면서 기초 의학을 진로로 선택하는 의사 자체가 적은 실정이다.
의사과학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계속 연구 형태보다는 임상의로 복귀하는 사례가 많은 탓에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정부 주도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이 본격화됐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급 부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의료계는 연구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반 취약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보조금 지원을 통해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미국 의사과학자 통합 학위 프로그램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대학병원 등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에는 제공할 인적·재정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과기계와 의료계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과학기술특성화대학교를 활용한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발굴하기로 결정했다.
5대 과기특성화대(KAIST, GIST, DGIST, UNIST, POSTECH) 총장과 주요 의료계 관계자는 이날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향후 6개월간 협의회 운영을 통해 국내외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검토한다.
이를 통해 의과학대학원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지원 강화, 의·과학 융합 연구자 육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 등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강대희 위원장은 “의사과학자 양성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모두가 만족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의사과학자를 중심에 두고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적인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