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사이버 위협 또한 빠르게 증가하며 정보보호 기술과 기업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세계 경제 피해는 2016년 3조달러에서 지난해 갑절인 6조달러로 증가, 국가 안보와 기업 경영에 있어 주요 위협으로 부상했다.
정보보호산업은 정보보호 제품·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한 국가필수전략기술 선정 및 육성·보호전략'을 발표하고 10대 기술 가운데 하나로 사이버보안을 선정했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은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부터 최근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4%로, 같은 기간 한국 경제 성장률(2018년 2.9%, 2019년 2.2%, 2020년 -0.9%)를 크게 웃돈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규모는 2020년 1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4.8% 성장했으며 2024년까지 연평균 9.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은 선진국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중국이 새로운 보안 시장으로 대두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은 사이버보안을 경제 활력 제고 요소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 사이버보안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미국은 혁신경쟁법안에서 10대 핵심기술로 데이터관리·사이버보안을 선정했고 중국은 사이버안보 산업발전 3개년(2021~2023) 행동계획안을 발표했다.
국내 정보보안 기술 수준은 선진국과 격차가 뚜렷하다.
'K-사이버방역' 등 정책을 통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양적 성장을 달성했지만 분야별 전문화 및 기업 대형화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보보호기업 수는 2016년 864개에서 2020년 1283개로 48%가량 증가했지만 세계 사이버보안 유니콘 기업 42개 중 지난해 말 기준 한국기업은 한 개도 없다.
미국과의 정보보안 기술격차가 2015년 1.5년에서 2020년 1년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중국에는 추월을 허용했다.
세계 기술 개발 추이에 따라 선도기술 격차를 좁히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안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계 보안 시장은 비대면 환경과 디지털 경제 인프라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로트러스트, 데이터보호 등 기술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가트너는 2023년까지 전체 기업 60%가 사설가설망(VPN)에서 벗어나 제로 트러스트 기반으로 보안 개념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AI를 폭넓게 활용한 보안기술 도입이 시도되고 있으며 6G, 양자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정보보호 원천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희조 고려대 소프트웨어보안연구소 소장(교수)은 “해외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이나 파급력있는 기술과 기업을 키울 수 있는 구체 방안과 지원책, 제도개선 등이 모두 맞물려야 한다”면서 “보안 시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영역에서 혁신 기술 도입에 과감히 나설 수 있는 장치도 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