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e커머스 IPO, 성장세가 좌우

[사설]e커머스 IPO, 성장세가 좌우

SSG닷컴이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 여정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적자를 감수해 가면서 물류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에 집중 투자한 결과 덕분이다. 시장 추산 기업가치는 10조원이 넘는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6조원에 육박했다. 2020년보다 22% 증가한 5조7174억원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서 나타난 온라인 평균 신장률 15.7%를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와 W컨셉을 인수합병(M&A)하며 e커머스 진용을 강화했다. 올해는 이런 역량을 합쳐 디지털로 피보팅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SSG닷컴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2조원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지각변동이 몰아닥쳤다.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부터 이베이코리아·인터파크·다나와 매각이 이어졌다. M&A를 통한 순위 변동과 상장으로 정중동이던 시장은 대변혁기를 맞았다. 올해도 SSG닷컴을 비롯해 컬리(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상장을 예고했다.

상장을 앞둔 e커머스업체들의 과제는 몸집 키우기다. 상장 척도로 주가수익비율(PER)보다 주가매출비율(PSR)을 따지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거점물류센터를 확대하고 비식품군에 대한 전국 단위의 익일배송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원의 뭉칫돈을 투입한다. 마켓컬리는 간편결제와 오픈마켓을 내세워 매출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말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5조원까지 끌어올렸다.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100개로 확대하고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소비문화는 이제 너무도 당연한 것이 됐다. 기업이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낼수록 소비자 만족도는 올라간다. 몸집 키우기의 성패도 여기에서 갈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