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첫 공식 유세에서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외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을 타고,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대통령' 선포식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첫 유세를 하며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외쳤다. 또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유세에서 중도·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전날과 같이 '통합정부' '실용주의'를 재차 다짐했다.
첫 공식 일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부산을 유세 첫 지역으로 정했다. 이날 0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해 수출 운항 선박 근무자들을 만나 “국민들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로 이동해 최초의 대구·경북(TK) 출신 민주당 대통령으로 뽑아 주면 국민 통합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후에는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명품 과학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상경해 서울 첫 집중 유세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날 유세 일정을 마무리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이 지켜온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후 기자들에게 “(방명록에 적은 것과) 같은 각오로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우리 국민을 (민주당 정권 5년이)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 지난 이념으로 국민 편을 갈랐다”며 “세금은 오를 대로 오르고 월급봉투는 비었다. 나랏빚은 1000조원을 넘었는데 집값, 일자리, 코로나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을 봤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선거, 민생을 살리는 선거,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선거”라고 심판론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해 이틀 동안 경북 김천, 안동, 영주를 방문한다. 안 후보는 대구에서 '공정국가'와 '과학기술 강국'을 강조했다. 호남 지역을 찾아 '기득권 양당정치 타파'를 외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틀 동안 전북 익산·전주와 광주 등지를 방문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