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주요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선후보의 공식적인 유세와 함께 각 당도 대대적인 후보 알리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산에서 서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에서 부산을 향해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을 중심으로 경상권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전라권에 치중했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앞에서 50분간 지역구도와 진영논리를 깨부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구 방문에 앞서 공약 발표문에서 “대구에 지지기반을 둔 기존 정치세력이 하지 못했던 일, 저 이재명은 할 수 있다”면서 KTX 경부선 도심구간 지하화, 대구 군기지 이전 등을 공약했다.
당 내 경선 경쟁자들도 자신의 연고지역을 찾아 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광주, 정세균 전 총리는 전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구 등 민주당 선대위는 유세차 306대를 동원하는 등 지역 구석구석을 찾는 '현장형' 선거운동을 펼쳤다. 친환경 에너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전기자전거 1대도 유세 현장에 활용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청계광장에서 도심 유세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출정식에서 역세권 첫집 주택 20만호 공약, 디지털경제 패권국가,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여성가족부 폐지 등 공약을 전국에 알리는 '정책공약 행복 배달식'을 했다. 공약을 담은 배낭을 멘 청년 10명이 등장했고, 윤 후보는 이들에게 “우리 청년 공약 배달원들, 전국의 국민들께 빠르게 달려가 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가 대전과 대구를 거쳐 부산에서 첫날 마지막 유세를 벌이는 동안, 이준석 대표는 부산에서 선거 유세용으로 개조한 소형 상용차 '라보'를 타고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대학가, 대형마트 근처 등을 누비며 저녁까지 '골목골목 이동 유세'를 했다.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되는 안 후보는 대구 번화가 반월당역에서 출근길 유세를 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어 경북 구미로 이동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보수층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과 세계 흐름을 알아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처럼 '제2 한강의 기적'으로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들수 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과학기술 입국을 강조하셨는데, 과학기술을 아는 사람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구미는 우리나라 산업화의 시초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두 구미시에서 시작됐다”며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고 성공하게 만든 이곳 구미가 다시 살아나고 발전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수 있는 도시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에게 인사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호남으로 이동해 전북 노동 현장을 돌며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정의당은 노동자와 여성, 청년, 성소수자 등 '지워진 목소리' '지워진 사람들'로 명명되는 서민들과 소외된 계층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콘셉트로 유세전을 펼쳤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