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과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경림 사장은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KT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금융 분야와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T는 다음달 31일 주주총회소집을 결의하며, 이같은 내용의 이사 신규선임·연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권자인 이사회 멤버 교체는 KT의 당면 과제와 향후 지향하는 사업 방향을 반영한다.

김용헌 사외이사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으로 법무법인 대륙아주 소속 파트너변호사를 역임하고 있다. 세종대 법대 석좌교수와 한진중공업 사외이사(감사위원)도 맡고 있다. 법률 전문가인 김 이사 신규 선임은 KT 전반에서 준법경영뿐만 아니라, 연말로 예정된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 등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벤자민 홍 사외이사는 2020년까지 라이나생명 대표를 역임한 데 이어, 현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홍 이사는 보험업계 최초로 텔레마케팅 채널 마케팅 도입, 최초 무진단·무심사보험과 치아보험 출시를 이끄는 등 혁신상품을 도입했다. KT와 계열사의 스마트 금융 사업 전반에 방향을 설정하고 혁신을 강화하기 위한 선임절차다.

KT는 윤경림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룹 차원의 디지털전환과 글로벌 사업 추진 역량을 주요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다. 이사회 의장인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찬희 사외이사(중앙대 교수)와 성태윤 사외이사(연세대 교수)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물러나게 됐다.
KT는 정관상 사업목적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추가한다. 금융과 통신 분야 데이터에 대한 이용자 동의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응용해 맞춤형 추천 상품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를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등 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해왔다. 통신서비스 분야에서도 제도개선에 발맞춰 이용자 선호도를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혁신 서비스를 출시할지 주목된다.
2022년 KT 이사회 구성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