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빅3'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바이오니아 등 주요 진단업체도 고공행진을 이어 갔다. 이들 기업의 성장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 4분기 기준)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4배 가까이 고용이 늘었다. 코로나로 사상 최대 타격을 받은 산업이 적지 않지만 코로나 위기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기회로 작용했다.
준비가 없었다면 결실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10.7%로, 제조업(2.6%)의 약 4배에 이른다. 설립 20주년을 맞은 셀트리온과 같은 개척 정신과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없었다면 최대 실적 달성은 불가능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예열 단계로 본다. 세계 시장은 넓고, 가야 할 길도 멀다. 다행히 바이오 분야에 대기업 진출이 잇따르고, 도전하는 벤처·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최근 횡령 등 사건·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려와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산업 성장 과정에서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거나 부실기업이 퇴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옥석은 더 일찍, 분명하게 가려지는 게 낫다.
정부와 대선주자들은 바이오산업이 반도체, 자동차같이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한다. 바이오산업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산업이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대선주자들의 공언처럼 차기 정부에선 바이오산업에 더 과감한 투자가 있기를 기대한다. 투자 없인 바이오 강국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현장 모습.](https://img.etnews.com/photonews/2202/1504998_20220222135108_140_00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