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관련 기기 특허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특허조사 전문업체 패이턴트 리절트와 공동으로 미국에 공개된 AR·VR 단말기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다. 양사는 조사 대상 특허에 관해 인용 횟수 등을 자체 기준 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측정했다.
MS는 작년 기준 622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스타트업 매직 리프는 5150점으로 2위, 일본 소니가 2626점으로 3위에 올랐다. 1000점대 애플, 퀄컴, 메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MS는 지난 2016년부터 혼합현실(MR) 단말기 '홀로렌즈'를 개발했다. 현실 공간과 가상 콘텐츠를 겹칠 때 지연을 줄이는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 선보인 '홀로렌즈 2'는 조작성과 시야를 개선해 산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 토요타와 네덜란드 ASML이 정비·보수 작업에 이를 활용하기도 했다.
NTT 도코모와 구글 등에서 투자를 받은 매직 리프는 디스플레이 광학 특성과 소비전력을 개선하는 기술, 가상 콘텐츠 관리·표시에 관한 기술에서 각각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플레이 스테이션(PS) VR'를 내놓은 소니는 가상 관전 기술이 눈에 띈다. 사용자가 온라인 공간에 마련된 객석에 앉아 다른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메타는 2014년 미국 오큘러스 VR을 인수하면서 적극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에는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100억달러를 투입했다. 사용자 뇌 활동을 기반으로 가상물체를 움직이는 시스템 등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했다.
애플은 전자기기로 가구 등 가상물체를 표시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AR 전용 기기에 탑재될 공산이 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AR·VR 기기출하 규모는 2025년 4387만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2021년 대비 4.5배 증가한 규모다. 특히 AR 기기는 2023년 이후 본격적으로 보급돼 2025년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는 AR·VR 기기의 경박단소화를 향후 과제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기에서는 영상 표시 시스템의 소형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빅테크의 VR·AR 관련 특허 기술 개요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