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나 에어컨뿐만 아니라 대형 공조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는 플라스마 살균 모듈이 개발됐다. 아이엠헬스케어는 '차세대 평판 직하형 대면적 고밀도 플라스마'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플라스마 살균 모듈은 산화작용을 하는 '히드록실 라디칼'(OH-)이라는 물질을 통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이다. 염소 원액보다 산화도가 약 두 배 높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아 가전제품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아이엠헬스케어가 개발한 제품은 대면적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 형태로 구성돼 소형부터 대형까지 크기를 조절하고, 평판 직하 방향으로도 설치가 가능해 기존 공간 제약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공기 중 부유균을 배양, 대면적 플라스마 필터에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자체 실험한 결과 1회 통과 시 97.1%의 살균 효과를 확인했다. 필터에 공기를 순환시키면 방역 상태를 상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아이엠헬스케어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박테리아보다 크기가 10분의 1 정도로 작기 때문에 바이러스 억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오존 생성량을 극저감시키는 플라스마 설계로 '제로 오존' 기술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엠헬스케어는 플라스마 발생기를 양산하며 가전제품과 의료기기용으로 공급해 왔다. 회사는 신속한 살균을 위해 기술을 대면적으로 발전시켰다. 지하철, 비행기, 선박 등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의 공조장치에 설치해 실내 공기를 살균하는 용도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헤파필터나 전기집진필터를 결합해 공기 청정과 살균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기로 구현할 수도 있다.
이상대 아이엠헬스케어 대표는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바이러스 입자를 통한 감염 위험성이 있는 만큼 인체에 무해한 상시방역용 공기 살균 모듈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 미세먼지와 결합해 장시간 부유하며 멀리까지 전파될 수 있어 향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미세먼지를 거르면서도 동시에 세균과 바이러스 억제를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복합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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