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6717억원)에 인수한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구글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강화를 위해 맨디언트 주식을 주당 23달러에 사들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10일간 평균 주가에서 약 57%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였다. 지난 2012년 미국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 거래다.
닛케이는 구글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를 추격하기 위해 맨디언트를 인수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구글은 맨디언트를 클라우드 사업 부문 산하에 통합할 계획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각지 기업은 심각한 사이버 공격에 직면했다”면서 “맨디언트 인수로 관련 제품·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디언트는 지난 2004년 미 공군 특수 수사 요원과 서트(CERT)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보안 기업이다. 중국 해커 단체 'APT1' 활동을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현재 300여명 전문가가 사이버 공격을 감지·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닛케이는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이 늘어나면서 세계적으로 보안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서방 국가 간 사이버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