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검사 출신 정치 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치러진 한국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실시간 타전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 권력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새로운 리더로 급부상한 인물로 평가했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반문 정권의 상징'인 윤 당선인이 한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윤 당선인은 검찰 개혁을 추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보수진영의 기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도 한국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정치 경험이 없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윤 후보가 '반 문재인' 상징 인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NHK는 정치 경험은 없지만 선거 기간 '진정한 공정 사회'를 호소한 검찰총장 출신의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당선인을 지난해 정치판에 뛰어든 신인으로 묘사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고 타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당선인을 27년간 검사의 삶을 산 정치 신인으로 표현했다. 검찰총장으로서 문재인 대통령 측근을 대상으로 고강도 수사를 진행한 이력을 설명했다. ABC방송은 윤 당선인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소개하며 박근혜 정권 당시 수사 활동을 조명했다.
영국 BBC도 작년에 정치에 입문한 신인이 한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비리 사건 수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유력한 대권 후보로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외신은 윤 당선인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했다. 윤 당선인의 발언이 선거 기간 내내 논란을 빚으며 유권자층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측 불가한 행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평가했다. BBC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는 잘했다”고 발언한 사례와 저출산 원인으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것 등을 언급하며 실수를 반복했다고 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역술인에 의존한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