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셀러 확보 출혈경쟁 불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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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커머스 업계가 입점 판매자(셀러) 확보에 적극 나섰다. 판매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전액 면제하는 등 출혈경쟁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오픈마켓 특성상 우수셀러가 많을수록 플랫폼이 경쟁력을 갖는 만큼,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해 유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카페24와 손잡고 이달 말까지 입점 셀러에게 광고비 지원과 전용 기획전 개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페24 계정으로 자사몰(D2C)을 운영하는 판매자가 별도의 연동 과정없이 롯데온에서 손쉽게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은 최근 오픈마켓 입점 셀러를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 교육을 오픈했다. 초보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 교육을 진행해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최근에는 더 많이 셀러 확보를 위해 신규 판매자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 인하 혜택을 늘리는 추세다. 11번가는 올해 새로 입점한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판매수수료를 최대 절반 이상 저렴한 6%(결제수수료 포함)만 적용한다. G마켓과 옥션도 올 3분기까지 여성의류 카테고리 신규 셀러 중 심사를 통과한 1000명에게 6개월간 기존 판매수수료(13%)에서 절반 이상 할인된 5%의 수수료만 부과한다.

판매수수료는 중개 플랫폼을 제공해 준 대가로 받는 수수료다. 오픈마켓 입장에선 광고 수입과 함께 핵심 수익원이다. 그럼에도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율을 낮추며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부터 2.9% 정률 수수료만 받고 있다. 카테고리별 차등을 없애고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도 전부 포함시켰다. 오픈마켓 평균 판매수수료가 13%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 행보다. 티몬은 신규 창업자에게는 입점 후 두 달간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셀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는 오픈마켓 특성상 입점 판매자가 많을수록 플랫폼의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늘어난 상품 수만큼 자연스럽게 가격경쟁이 이뤄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플랫폼 경쟁력도 높아진다.

셀러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전략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부터 석 달간 판매수수료 0%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입점 셀러 수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11번가 역시 수수료 지원 혜택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입점 판매자가 20% 이상 늘고 이들의 거래액도 24% 성장했다. 11번가에 입점 후 연간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올린 셀러는 410여명에 달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