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은 기업 혁신 밑바탕이 돼 새로운 가치 창출과 성장을 돕는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이 핵심 기반이 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힘을 보태 성과를 배가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디지털 뉴딜' '소재·부품·장비' '사회문제 해결' 등 주제로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먼저 '디지털 뉴딜'로 탈바꿈을 이루고 디지털 중심 혁신을 실현한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 중심 비즈니스 혁신,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사업모델과 제품을 변화시키는데 인공지능(AI)을 융합하는 'AI 피보팅'으로 본격화됐는데, 디지털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은 정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지원으로 기술 혁신을 이룬다. 출연연과 협력해 단순 기술확보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고 새로운 제품 혁신을 이룬 사례가 적지 않다.
일례로 마인즈랩은 ETRI와 공동 수행한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으로 AI 기술 확보, 융합 서비스 구현을 앞당겼다.

2014년 '소셜 빅데이터 분석 기반 이슈 탐지-모니터링 및 예측분석 기술'로 연구소기업을 설립한 마인즈랩은 초창기엔 주로 자연어처리 기반 빅데이터 분석 사업에 주력했는데, 2016년부터 고객센터 자동화를 위한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두고 음성·챗봇 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때 외부 조력이 관련 기술 역량 확보, 시간 단축에 큰 역할을 했다.
마인즈랩은 바우처 지원사업 이후 음성인식·합성 기술을 독자 내재화하는 한편 시각인식을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을 확보해 급속 성장을 이뤘다. 이런 성장을 기반으로 현재 디지털 휴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안준환 마인즈랩 부사장은 “설립 초기 빅데이터 중심 솔루션 개발 중심이었던 마인즈랩이 현재 AI 서비스 플랫폼을 선도하고 '디지털 휴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정부 지원을 적절한 시기에 활용, ETRI AI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내재화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AI 관련 어떤 기업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블루코드 사례도 이목을 끈다. 블루코드는 2007년 제2 창업 이후 고효율 클린룸 시스템, 최적 에너지 공조 시스템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면서 반도체, 화학, 이차전지, 바이오 등 국내외 클린룸 산업에 최적화된 시스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기술 혁신에 최선을 다하는 곳이다.
그러나 대형 클린룸 시설 내 장비가 증가하면서 '팬필터유닛(FFU) 유선통신 방식'으로는 통신을 모두 연결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에 당면하게 됐고 무선통신 방식 적용, 무선통신 상태변화에 자동으로 대응 최적화되는 머신러닝 기술 활용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기업 홀로는 기술 개발에 애로를 느꼈는데, ETRI 기술을 활용한 결과 대형 반도체 클린룸 현장에 적합한 무선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 시스템으로 대규모 디바이스가 초고밀도로 설치되는 실내 환경에서도 혼선 없이 무선통신을 이뤘고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통신 상태변화에 자동으로 적응하는 AI 기술 혁신도 이끌어 냈다.
블루코드와 ETRI가 협업한 혁신제품 개발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김영진 블루코드 연구소장은 “기존 유선통신으로는 3개월 소요되던 작업 기간을 AI 기술 기반 무선통신 모니터링 제품으로 혁신, 1개월로 단축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고 개발 단계인 2020년부터 신규 매출을 창출했다”며 “AI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시장 이슈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은 정부 지원과 ETRI 기술 협력 바탕이었다”고 말했다.
관련 세부정보는 ETRI 중소기업사업화본부 사업화전략실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전자신문·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