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칸센 탈선, 원전 냉각 한때 중단"…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7.4 강진

간밤 후쿠시마 앞바다에 대규모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진앙은 오시카반도 동남쪽 60km 부근 지진 깊이는 57km이다.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후쿠시마현에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현지 누리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강한 흔들림으로 고정되지 않은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서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돼 2~3분가량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오전 8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다”라고 피해 상황을 보고했다. NHK는 각 지방 방송국 보도를 취합해 가장 피해가 큰 미야기⋅후쿠시마현에서만 부상자 174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칸센 탈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 수도권과 동북 지역 대규모 정전 등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 열차가 탈선했다. 이 열차 17량 가운데 16량이 탈선했으나 승객과 승무원 81명은 모두 부상없이 무사했다. 지진 발생 경보에 따라 열차가 멈춰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열차 탈선 사고로 도호쿠 신칸센의 일부 구간은 17일에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피해 상황에 따라 운행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예상 파도 높이 1m의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연안 지역 약 2만1천 가구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17일 오전 2시 14분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30㎝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오전 5시께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다.

냉각기능이 일시 정지된 원전에 대해 일본 정부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연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됐다가 2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의 방사선량에도 이상이 없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