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르네사스가 도호쿠 지역에 발생한 지진 여파로 자국 내 3개 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2개 공장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나머지 한 곳에서는 일부 생산설비를 멈춰 세웠다. 세계 각국으로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바라키현 소재 공장이 3개 공장에 포함됐다. 각 공장 생산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밤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의 깊이는 60㎞이며,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강이면 기어 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퉁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 동안 건물이 흔들렸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밤 11시 44분 기준으로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전력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 원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현지 방송 NHK는 보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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