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완전 인수되는 '에픽세븐', 부활할까

최근 구글플레이 리뷰란에 남긴 이용자 의견. 게임에 대한 애정과 실망이 동시에 묻어난다
최근 구글플레이 리뷰란에 남긴 이용자 의견. 게임에 대한 애정과 실망이 동시에 묻어난다

내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2018년부터 스마일게이트 모바일게임사업을 책임져왔지만 최근 침체에 빠진 에픽세븐 부활에 시선이 모인다. 스마일게이트는 4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개발과 사업, 운영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에픽세븐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 말 7위까지 올라갔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20위권대로 내려앉았다. 컬래버 뽑기로 일시 회복했지만 이용자 여론이 좋지않은 상황이다.

에픽세븐은 캐릭터 수집 게임이다. 캐릭터성과 게임성이 일치한다. 밸런스를 비교적 잘 지켜온 덕에 지속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부터 밸런스 붕괴 캐릭터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기존 캐릭터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용자가 불만을 표했지만 서비스, 개발사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용자들은 앱마켓 평점 1점 주기로 불만을 표출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리뷰 40만건을 기록할 당시 92.96% 이용자가 1점을 줬다.

이용자들은 소통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2019년 국내 게임 역사상 유례가 없던 무박2일 이용자 간담회 이후 소통과 운영을 신경쓰는 듯했지만 최근에는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한다. 스마일게이트는 2주에 한번씩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이용자는 내달 있을 변화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서비스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를 완전 인수하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9년 슈퍼크리에이티브 지분 64%를 인수했다. 나머지 36%는 매년 12%씩 인수하기로했다. 거래 가격은 풋옵션 행사 시기 직전연도 순수익 7배 수준으로 삼았다. 개발과 서비스 모두 지금과 변함없지만 완전인수라는 전환점을 계기로 변화를 기대한다.

에픽세븐은 스마일게이트 게임 중 독특한 지위를 가진 게임이다. '크로스파이어'로 성장한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원히트원더라는 평가를 벗어날 '게임 잘 만드는 회사'에 대한 갈증이 크다. 이 같은 평가를 받기 위해 '매출보다는 이용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에픽세븐만큼은 주 매출원으로서 과도한 뽑기를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정 금액을 지출하면 확정적으로 영웅을 얻을 수있는 천장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원하는 캐릭터를 가지기 위해 1000~2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 필요하다고 평가받았다.

스마일게이트는 4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개발과 사업, 운영 등 서비스 전반에 걸쳐 변화를 준다. 이용자가 원하던 영웅을 원활하게 획득할 수 있도록 소환 시스템을 개선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영웅을 직접 선택하는 커스텀 소환도 도입한다. 과금 피로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과 운영 파트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에픽세븐 글로벌 e스포츠 '에픽세븐 월드 챔피언십(E7WC)'을 확장 개최한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참가하는 '크리에이터 대전'도 2분기 추진한다.

정재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실장은 “영웅 획득 개선과 신규 콘텐츠 도입을 골자로 육성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게임 업데이트”라며 “IP 다각화를 통해 더욱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