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수주 사업 비중 높여 수익 창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 재편을 예고했다. 3년만에 달성한 흑자 기조를 지속 유지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주형 사업 비중을 높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시장 창출형 사업을 적극 발굴·육성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22일 '주주 연례 서한'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 그리고 혁신성이 조화를 이룬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내용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한 사업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핵심 고객과 전략적 협업으로 '수주형'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 시황에 따라 이익 변동폭이 큰 '수급형' 사업 비중을 줄여 안정적 수익 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 사장은 “새로운 고객 경험과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을 견인할 '시장 창출형' 사업도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 첨단 기술과 제품으로 후발주자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이다.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발굴하고 이종산업과 협업을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 주도로 게이밍과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POLE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집중 투자한다. 자동차를 포함, 항공과 선박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공정 기술과 설비 투자로 탄소배출량을 줄여왔다. 2014년 773만톤에 달하던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478만톤으로 감소했다.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 탄소감축 공정 기술과 친환경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도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9조8780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인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OLED는 전년대비 70% 성장했다. 모바일 OLED도 안정적 성장 궤도에 진입해 OLED 전체 사업 비중이 2017년 9%에서 지난해 36%까지 확대됐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