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스마트 아파트' 올해 6만 가구 공급

2년 만에 전국 11만 가구 수주
'스마트싱스' 시장 지배력 강화
앱으로 가전·조명·난방 제어
방문자 확인…청구서 관리도

삼성전자가 올해 전국 아파트 6만 가구에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공급한다. 2020년 첫 공급 이후 2년 만에 전국 아파트 11만 가구에 공급하는 성과를 달성하며 '스마트 아파트'로의 전환을 주도한다. 가전 고객의 사용경험 개선과 함께 확대되는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판 '스마트 아파트' 올해 6만 가구 공급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총 11만 가구 규모의 '스마트싱스' 공급 계약(누적 기준)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올해 입주하는 가구는 6만 가구다. 입주민은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스마트 아파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싱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집 안의 주요 가전과 조명, 난방, 엘리베이터 등을 제어한다. 방문자나 택배 확인은 물론 관리비 등 각종 청구서 확인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부터 아파트 분양시장에 시스템에어컨 등 빌트인 가전과 함께 관련 서비스를 패키지로 공급했다.

올해 입주하는 전국 아파트 중 스마트싱스 공급 가구는 총 6만 가구다. 연간 민간 아파트 공급 규모가 25만~30만 가구임을 감안하면 전체 물량 가운데 20% 이상에 삼성 스마트싱스가 구축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아파트 분양시장 수주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첫 사업을 시작할 당시 9700여 가구에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약 5만 가구를 확보했다. 올해 6만 가구 공급을 확정하면서 사업 시작 2년 만에 누적 10만 가구를 돌파했다. 건설사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제외하면 스마트싱스 점유율이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의 스마트싱스 공급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가전 경쟁력과 플랫폼 지배력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서다. 스마트싱스는 단일 플랫폼으로는 국내 최대인 2500여 개 가전 브랜드와 연동된다. 자사 가전은 사용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건설사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입주민의 가전 고객경험(CX)을 제고해 잠재 고객 확보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노린다.

스마트싱스가 구축된 스마트홈 환경(자료: 전자신문 DB)
스마트싱스가 구축된 스마트홈 환경(자료: 전자신문 DB)

치열해진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최근 신규 아파트는 홈네트워크 기반 스마트홈 환경이 기본으로 구축되면서 플랫폼 수요가 늘고 있다. 아파트가 매년 대규모로 준공되면서 신규 고객 유치가 가능한 아파트 분양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영역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가전·통신사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에너지 모니터링 기능을 향상해서 사용 패턴을 학습시킨 뒤 최적의 사용 방법을 제안하는 등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라면서 “가전과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아파트 공급 현황>


자료:삼성전자

삼성판 '스마트 아파트' 올해 6만 가구 공급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