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국내 아파트가 10만 가구를 돌파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 진출 2년 만에 거둔 성과로, 국내 가전사 공급 실적 가운데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국내 아파트 112개 단지 10만 가구 이상이 스마트싱스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을 시작으로 그해 총 9700가구에 스마트싱스를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등 전국 50개 단지 약 5만 가구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홈 IoT 서비스를 구축했다. 올해는 공급 규모를 확대, 총 6만 가구에 스마트싱스를 공급하면서 누적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 진출 2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절대 우위를 보이는 건설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제치고 가전사가 단기간에 10만 가구 공급이라는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연간 민간 아파트 공급 규모가 25만~30만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전체 공급 물량의 20% 이상에 스마트싱스를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냉장고·에어컨·오븐 등 주요 가전과 스마트싱스 시스템을 패키지로 공급, 국내 대표 '스마트 아파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건설사가 자체 스마트홈 솔루션을 보유함에도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국내 18개 건설사가 삼성전자와 협업하고 있다. 신규 입주를 앞둔 300여 단지 약 25만 가구에 스마트싱스가 추가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삼성 스마트 아파트'의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IoT 기능이 적용된 가전 제품과 뛰어난 확장성을 자랑하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맞춤형 스마트 홈 시대를 열어 왔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용어>스마트싱스 홈 IoT=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전은 물론 조명과 냉·난방기, 환기 장치, 전동 블라인드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호출, 가스 밸브 상태 조회, 주차 정보, 관리비 안내 등 아파트 공용 시설과 관련한 편의 정보도 통합 관리한다. 앱과 아파트 단지 스마트 전력량계를 연동, 집 전력 사용량과 요금 확인도 가능하다. 전력 사용량에 따라 가전제품을 'AI 절약 모드'로 전환하거나 낮 시간대 전동 커튼을 닫는 등 에너지 절감 자동화를 실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