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연내 암호화폐 발행한다

SK스퀘어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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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이르면 연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SK텔레콤, 11번가 등과 연계한 블록체인 기술이 SK ICT 계열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SK스퀘어는 미래 ICT 첫 투자처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SK ICT 패밀리 관계사를 주축으로 새로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SK스퀘어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SK텔레콤 '메타버스', SK플래닛 '포인트 멤버십', 11번가 'e커머스' 등 암호화폐 수요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 이용자가 아바타, 가상공간 등을 위해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할 수 있다. 웨이브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통해 제작된 가상자산을 NTF 거래 마켓에서 간편하게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가상 재화를 코빗과 같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환경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퀘어가 암호화폐를 주축으로 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ICT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라인 자회사 '라인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도시'(DOSI)를 글로벌 NFT 플랫폼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그라운드X'가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는 NFT 플랫폼 '클립드롭스'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제퍼리 투자은행에 따르면 2019년 240만달러(약 28억8000만원)였던 NFT 시장 규모는 올해 350억달러(42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에는 800억달러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ICT 전문가는 “새 정부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NFT, 메타버스 등 새롭게 떠오른 분야를 활성화하는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가상자산 산업 육성과 규제 완화를 뼈대로 삼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SK텔레콤을 비롯해 관련 산업 활성화와 경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