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LG유플러스 “청소년 먼저 생각한 U+Z플랜폰으로 고객가치 혁신”

LG유플러스 청소년 전용폰 U+Z플랜폰.
LG유플러스 청소년 전용폰 U+Z플랜폰.

미취학 초등생을 위한 '키즈폰'이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효도폰'에 이어,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던 '청소년'을 겨냥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 전용폰이 일부 출시됐지만, 저렴한 가격과 데이터 사용 제한이 중심이어서 실제 이용자인 청소년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최근 Z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청소년들이 바라는 니즈에 맞춰 상품을 구성하는 새로운 시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출시한 '유플러스(U+)Z플랜폰(이하 Z플랜폰)'은 청소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자율성'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청소년 전용 단말기다. Z플랜폰을 구상한 김현민 디바이스기획팀장은 “개인의 성향과 색깔이 뚜렷해지는 청소년 시기에 선택을 강제하는 것은 오히려 강한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Z플랜폰은 Z세대가 스스로 관리·동기부여할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단말부터 앱까지 '청소년이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방향성으로 두고, 청소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객 가치 혁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에게 '선택권'을…패러다임 전환

김 팀장이 속한 LG유플러스 디바이스기획팀은 Z플랜폰 출시에 앞서 시장·트렌드 조사부터 컨셉 논의, 앱 기획 등 전체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상품 기획에 앞서 실제 청소년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자 청소년을 찾아다니며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이방원 LG유플러스 디바이스기획팀 책임은 “청소년 문화를 접하기 위해 대치동 학원가를 매일 3~4시간씩 돌아다니며 방과 후 생활 패턴과 문화에 대해서 관찰했다”며 “관찰로 부족한 부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매웠고, 현장 설문조사도 진행해 보충했다”고 말했다.

관찰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이 단순한 단말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학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친구들과 소통하는 수단이 되며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적 공간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파악했다.

U+Z플랜폰 화면 이미지
U+Z플랜폰 화면 이미지

LG유플러스는 이 지점에서 기존 청소년폰과 Z플랜폰의 차별화를 떠올렸다. 정예라 디바이스기획팀 책임은 “기존 청소년폰은 스마트폰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제 기능을 활용할 수 없도록 데이터를 차단하는 콘셉트로 실 사용자인 청소년이 단말의 상태에 대한 '선택권'을 갖지 못했다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정 책임은 “Z플랜폰은 '10대도 충분히 스스로 고민하고 필요하면 주변 환경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여러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바쁜 청소년, U+Z플랜폰 하나로 끝

Z플랜폰은 청소년폰이라는 정체성에 부합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도 고민했다. 학생들이 학업관리를 위해 여러 개의 앱을 내려 받아 사용했던 불편을 덜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Z플랜폰에는 한 번에 학사 일정부터 개인이 할 일, 동기 부여, 생활기록부, 석차 등급 관리 등을 지원하는 앱을 개발해 선탑재했다.

이 책임은 “앱 개발에서는 청소년이 사용하기 쉽고 한눈에 정보를 파악하기 쉽도록 앱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실제 활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앱 메뉴에 '의견보내기' 메뉴를 따로 만들어 의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Z플랜폰을 시작으로 청소년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고민을 지속할 방침이다. 김 팀장은 “Z플랜폰을 위해 조사를 하면서 요즘 청소년이 어른들 생각보다 굉장히 똑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청소년 고객이 Z플랜폰을 활용해 학업이면 학업, 취미면 취미 등 자기관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상품과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U+Z플랜폰 네 가지 모드


[기획]LG유플러스 “청소년 먼저 생각한 U+Z플랜폰으로 고객가치 혁신”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