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미니 대선'급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보로 뛰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출마 선언을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에선 김동연 대표,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파전이 본격화됐다.
김동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다”며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 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경기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래 대비 △민생 안정 △평화 공존 △정치교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안민석 의원도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검찰공화국에 맞서 경기도를 지키겠다”며 “싸워본 사람이 싸울 수 있다. 위기의 순간에는 싸움의 고수가 필요하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문재인, 이재명을 향한 기획수사, 정치보복을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오만한 점령군은 국민과의 소통은커녕, 대선이 끝나자마자 안면몰수하고 독재자처럼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민석의 상대는 누구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며 “이순신 장군의 결기로 윤석열 정권과 맞서겠다”고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정책공약을 그대로 승계하겠다며 '이재명 플러스5' 프로젝트 공약을 소개했다. △10개 광역 상생생활권 구축·연결 △반도체대학 설립 및 AI 첨단산업 선도 △예산 10% 교육에 투자 △10대 거점에 50대·20대 벤처창업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날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으로 7인회 소속인 정성호 의원이 배석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경기 주민 모두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갖고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능가하는 4차산업혁명의 세계 1등 기조로 경기도 산업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규제를 풀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최고의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안방으로 6월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도 대선주자급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유 전 의원은 당초 경기도 출마를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런 당내 목소리를 경청해 입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후보급인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면서 경기도 선거가 '미니 대선'급이 될 전망이다. 특히 '김동연 대 유승민' 구도가 되면 경제전문가인 두 사람을 두고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유 전 의원 외에 김은혜 의원,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