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기업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31일(현지 시각) 네 번째 준궤도 우주여행을 마쳤다.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후 10시 58분, 텍사스 밴 혼 발사장에서 이륙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은 우주경계선(카르만라인)인 고도 100km에 도달한 뒤 이륙 10분만에 인근 사막지대에 착륙했다. 탑승객들은 3~4분 정도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이번 우주여행은 앞서 진행된 유인 우주여행처럼 유명인이 포함되지 않았다. 엔지니어 1명과 한 쌍의 부부를 포함한 유료 승객 5명이 비행 정원인 6명을 꽉 채웠다.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의 남자친구인 피터 데이비슨이 당초 탑승을 예고했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이 연기돼 탑승하지 않았다.
탑승객 중 부부인 마크 헤이글과 샤론 헤이글은 무중력 상태에 도달하자 로맨틱한 키스를 나눴다. 아내 샤론은 “정말 놀라운 관경이었다”며 마크를 향해 “당신과 파트너가 되어 정말 기뻤다”고 우주여행 소감을 밝혔다. 마크는 “손주들이 우주에 대해 물었지만, 뭐라고 묘사하기가 어렵다”고 감탄했다.
또 다른 탑승객, 교수 겸 기업가인 짐 키친은 무중력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표했다. 그는 우주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여 개 여권,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기를 여행에 가져갔다. 여권에는 그가 방문한 193개국의 우표가 담겨있는데, 그는 이를 펼치며 우크라이나를 응원했다.
이번 여행은 블루 오리진의 4번째 유인 우주여행이자 동시에 뉴셰퍼트 우주선의 20번째 비행이다. 뉴셰퍼드의 로켓과 유인 캡슐은 모두 재사용 가능하다. 이번 탑승객들은 유료 승객이지만 자세한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액시엄 스페이스가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활용해 첫번째 민간 우주비행사들을 국제우주정거장(ISS)로 보내는 미션 ‘AX-1’은 오는 6일 발사 예정이다. 왕복 티켓 한장이 5500만달러(약667억원)에 달하는 이 미션은 관광 목적이 아닌 아닌 민간인들의 과학 시험 참여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