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송곳 검증 예고...“역대 정부 이력 중요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에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한 후보자는 “성실하게 준비하겠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부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 후보자가) 엄중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내각을 총괄할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갖췄는지를 면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역대 정부에서 가졌던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 국민의 관심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며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중용됐던 한 후보자 이력이 인사청문회에서 이점으로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검증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청문위원 구성 등 철저한 검증 준비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총리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와 달리 국회 동의가 필수다. 대통령이 국회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한 후보자가 윤 정부 출범에 맞춰 총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선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한다. 21대 국회는 제적 300석 중 민주당이 172석으로 과반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이 186석이다. 국민의힘은 110석, 국민의당 3석에 불과하다. 무소속 임병헌 의원을 포함해도 범보수 진영은 114석에 불과해 자력으로는 총리 인준이 불가능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본격적인 청문회 대비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본격적인 청문회 대비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오랜만에 공적인 사무실에 출근하게 됐다. 곧 있게 될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성실한 준비를 해서 인사청문회 활동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론스타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적으로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다”고 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한 후보자에 대해 “론스타 국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은폐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오면 설명을 할 것이다. 론스타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정부의 정책 집행자로서 관여를 한 부분은 있지만, 김앤장이라는 사적인 직장에서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 저는 그 일에 관여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