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이음5G 장비 대전 개막... '1호' 삼성 이어 에릭슨·노키아도 잰걸음

[스페셜리포트]이음5G 장비 대전 개막... '1호' 삼성 이어 에릭슨·노키아도 잰걸음

삼성전자가 네이버 제 2사옥에 5G 특화망(이음5G) 장비를 공급하면서 이음 5G 장비 시장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에릭슨과 노키아 등 외산 기업도 국내 특화망 시장 조기 개척을 위한 영업전에 본격 돌입했다. 장비 스펙뿐만 아니라 손쉬운 망 운영·유지보수를 돕는 소프트웨어(SW)와 서비스, 해외 구축 사례를 통한 이음5G 청사진을 제시하며 시장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최근 주파수를 할당받은 LG CNS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삼성SDS, 한국전력, 용인세브란스 병원, 부산시 등 다양한 기업과 지자체가 이음5G 도입을 검토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5G 기업용(B2B)서비스 활성화, 5G 28㎓ 산업융합 확산, 5G 공공부문 선도적용 등 굵직한 5G+융합서비스 사업 역시 이음5G 기반으로 예정돼 있어 관련 장비 수요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1호 장비 사업자로 포문

삼성전자는 이음5G 1호 장비사업자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엔드 투 엔드 제품군을 마련했다. 이음5G 솔루션 기업에 원격 관리 기능을 지원, 특화망 운영에 필요한 전담 인력·조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삼성전자 프라이빗 5G 솔루션
삼성전자 프라이빗 5G 솔루션

삼성전자가 이음5G용으로 선보인 '컴팩트 코어'는 x86 기반 범용 서버에 설치 가능한 원박스형 특화망 코어 장비다. 가입자 관리와 데이터 속도 제어, 인증, 라우팅 등 핵심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했다. 장점은 빠른 배포와 간편한 운영, 확장성이다. 독립형(SA) 5G와 비독립형(NSA)를 모두 지원하며 별도 하드웨어 교체 없이 마이그레이션(체계 전환) 가능하다

액세스부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 6㎓ 이상과 이하로 제품군을 구성했다. 6㎓ 대역은 베이스밴드와 실외용 라디오 유닛, 용량 확장이 가능한 실내용 링크허브 등을 제공한다.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6㎓ 이상 대역에서는 베이스밴드, 라디오, 안테나가 통합된 일체형 컴팩트 매크로(실외용)와 링크셀(실내용)이 제공된다.

컴팩트 매크로는 성능과 전력효율을 높이면서 기지국 크기를 소형·경량화했다. 네트워크장치협력보호프로필(NDcPP)에 대한 국제 보안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받았다.

링크셀은 5G 인빌딩용 스몰셀 장비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하 듯 간편하게 실내 공간에 구축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에 링크셀을 공급, 28㎓ 대역 인빌딩 커버리지 확장을 지원했다. 28㎓ 대역 상용화가 더딘 국내에서도 이음5G 보급을 기점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 도입과 서비스 응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릭슨엘지, 7월 초 첫 개통 목표

에릭슨엘지는 5G 특화망용 솔루션 '에릭슨 프라이빗5G'(EP5G)로 이음5G 시장 개척에 나섰다. 7월 초 개통을 목표로 국내 첫 EP5G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기술 웨비나를 통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EP5G 제품 구성과 해외 활용 사례, API 생태계 등을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을 전개했다.

애릭슨 EP5G 솔루션
애릭슨 EP5G 솔루션

해외 사설망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기업 활용도가 높은 코어 네트워크와 라디오 제품군을 선별해 패키지에 담았다. 통신 분야 비전문가도 첫 주문부터 세부 항목 설정, 현장 구축까지 인터넷 쇼핑을 하듯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P5G는 상근 통신 전문가 없이 기존 정보기술(IT) 인력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각 기업에서 사용 중인 전사자원관리(ERP)나 공장자동화(OA) 등 기존 시스템과 연동이 쉽도록 개방형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 에릭슨이 원격으로 지원하는 모니터링·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심교헌 에릭슨엘지 EB부문 상무는 “EP5G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에릭슨 5G기술을 기업용으로 최적화해 개발된 특화망 전용 솔루션”이라며 “현재 기업명을 밝힐수는 없지만 7월 초 개통을 타겟으로 한국시장에서 첫번째 EP5G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 소형·경량화로 초기 시장 확보

노키아는 라디오와 코어, 전송, 기타 유지보수 시스템을 중소 규모 사업자에 맞게 소형·경량화한 통합 솔루션으로 이음5G 초기 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모듈 기반 MPW 아키텍츠, 기업 전용 클라우드 기반 5G 코어 노키아디지털자동화센터(NDAC) 등 두 가지 방식을 5G 특화망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MPW는 기업이 코어를 비롯한 5G 솔루션을 모듈 형태로 내부에 구축하고 직접 운용 방식이다. 고객 수요에 따라 5G SA 원박스 코어 형태나 원격지 코어 배치, 퍼블릭 클라우드 코어 등으로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다. 3GPP에 따라 타 브랜드 제품과 높은 호환성을 지원한다.

NDAC는 기업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노키아가 전문적인 무선망 운용·관리(OAM)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코어와 라디오, 심카드, 단말 등 특화망 구축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올인원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구독형 요금제로 필요에 따라 용량을 증설할 수 있다.

노키아는 다양한 해외 도입 사례를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미국 AT&T와 버라이즌도 기업간거래(B2B) 사설망 솔루션으로 노키아 NDAC를 채택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공급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확장현실(XR) 플랫폼 전문기업 맥스트와 사업제휴를 맺고 이음 5G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융합한 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