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빌딩 5층에 도착해 미리 설치한 '직방 라운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잠겨있는 문을 열었다. 라운지에 들어서자 칸막이로 가려진 테이블과 소파형 의자가 놓여있다. 누가 라운지를 이용하고 있는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기 어려워 개인 프라이버시가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었다. 날씨가 더워져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앱으로 에어컨을 켜고, 통화를 하며 음악소리가 방해될까 앱으로 음악은 껐다.
직방은 재택근무자가 늘어나면서 출·퇴근, 미팅 등 오프라인 업무 수요를 겨냥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50개 지역에 거점 라운지를 오픈했다. 라운지에는 직방이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지난달 직방은 IoT 컨트롤을 위한 직방 라운지 앱을 개발, 다양한 기능을 휴대폰으로 구동 가능케 만들었다. 기존에는 텔레그램으로 내부 환경을 통제했으나 앱을 개발하면서 사용성이 개선됐다. 앱에서 출입문과 음악 음향, 라운지 온도, 밝기 등을 통제할 수 있다. 굳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업무 환경을 맞출 수 있어 업무 능률은 올라간다. 자리를 비울 경우 라운지를 손쉽게 닫아놓을 수 있어 보안성도 제고했다.
거점 라운지로 출근한 직원은 메타폴리스에 접속한다. 메타폴리스는 직방이 개발한 가상현실(VR) 오피스다. 현재 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직방 직원은 직방 가상 오피스가 위치한 4~7층으로 올라가 원하는 자리에서 업무를 보면 된다.
라운지와 메타폴리스로 이어지는 출근은 직원이 어디에 있든 시공간을 뛰어넘어 업무를 지원하겠다는 직방의 의지를 보여준다. 직방은 향후 지방으로도 IoT를 적용한 거점 라운지를 확대해 전국 어디서든 직방 직원이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게끔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직방은 오피스 IoT 부문을 개발하고 운영한 경험을 통해 스마트홈 시장 비전을 눈여겨보게 됐다. 이를 통해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전에 뛰어드는 자신감도 얻었다는 설명이다.
거점 라운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 삼성 SDS 홈 IoT에서 출시한 하드웨어에 적용할 직방 소프트웨어 고도화도 가능하다. 보안과 환경 관리는 물론 청소와 보수 등 공간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가 직방 앱 하나로 모두 통제 가능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디바이스를 선구매하고 그에 맞춰 홈 IoT 앱을 장만하는 게 트렌드였다”며 “앞으로는 직방이 주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홈 IoT 앱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