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데이터센터 부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MD가 네트워킹 칩 및 관련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 '펜산도 시스템즈'를 19억달러(약 2조308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창립한 펜산도는 데이터 및 서버 운영에 최적화된 칩과 SW를 제공한다. 고객사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와 같은 기능을 지원한다. 그동안 퀄컴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골드만삭스 등에서 여러 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AMD는 이번 거래로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관련 네트워킹, 보안, 기타 서비스 부문 솔루션을 확보하게 됐다.

WSJ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급증한 반도체 칩 수요를 이번 M&A 배경으로 꼽았다. 재택근무 보편화로 많은 소비자가 컴퓨터를 구매하면서 AMD 등이 제조한 반도체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AMD의 데이터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은 10.7%다.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AMD는 지난해 처음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500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경영진 및 일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0년 내 연 매출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한층 힘을 쏟으면서 시너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MD는 오는 6월까지 펜산도와의 M&A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펜산도 임직원은 AMD 산하 조직에 합류하게 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