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사한 中 로켓 잔해…인도 마을 잔치 중 '쿵'

공동체 잔치를 준비하고 있던 평화로운 인도 마을 한복판에 직경 3m, 무게는 40kg에 달하는 거대한 금속 고리가 ‘마른 하늘 날벼락’처럼 떨어져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4일(현지 시각)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찬드라푸르에 위치한 한 작은 마을에 지난 2일 거대한 금속 고리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지난해 2월 중국이 발사한 로켓 잔해로 추정했다.

마을 주민은 "마을 잔치를 준비하고 있을 때 마을 공동구역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금속 고리가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달궈진 정체불명의 물체 때문에 하늘이 붉게 보일 지경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주민들이 물체가 폭발할 것을 두려워하며 황급히 집으로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4개 우주 잔해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의 창정 3B 로켓 본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1831, 러시아의 이리듐, 코스모스 등 위성 파편이다.

ISRO 관계자는 "인도 상공에서 관측된 재진입 시간과 궤도를 고려했을 때 마을에 떨어진 잔해는 지난해 2월 4일 발사된 중국 창정-3B의 파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4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창정3B. 네모박스가 인도 마을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사진=중국 시창 위성발사센터
지난해 2월 4일 발사한 우주발사체 창정3B. 네모박스가 인도 마을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사진=중국 시창 위성발사센터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천문학자 조나단 맥도웰 또한 중국 로켓 파편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맥도웰은 "창정 3B 로켓 3단이 데이터 상 꾸준히 감속했기 때문에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추정하고 있었다"며 "근사치만 있을 뿐 정확히 언제, 어디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었는데, 그 장소(떨어진 곳)가 바로 인도였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고리의 크기는 창정-3B 3단 탱크 일부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물체는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엄청난 열과 마찰을 일으키며 분해된다. 그러나 일정 크기 이상의 물체는 완전히 파괴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드물지만 우주발사체 잔해로 인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중국의 또 다른 장거리 우주선 잔해가 코트디부아르의 한 마을에 떨어져 건물을 파괴했다. 당시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달 4일 달 표면에 거대한 분화구를 남긴 3톤의 우주 쓰레기 역시 중국 로켓 잔해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